이런 나라도 네 낯의 변화를 쉬이 간과할 리 없다. 어느새 다시 맞잡은 손과 웃어뵈는 너를 잠자코 바라보다 이내 바람 새는 소리로 코를 울리며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.
"여태 실컷 이름으로 불러놓고 새삼스럽게 허락받는 거야? 알았어, 알았으니까 그놈의 사랑 타령 좀 그만해...! 귓등에까지 닭살 돋겠다!"
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여 습관 같은 싫증을 내고 말았지만, 결코 네 손을 놓는 법은 없었다.